총 4페이지

1페이지 본문시작

우리가만드는저작권
상상극장
글_정용준소설가,〈바벨〉,〈우리는혈육이아니냐〉,〈가나〉등집필 그림_이승정
04
시는영혼들의것
저자의의도와다른축제
박준길은군청주차장에차를주차하고차문을열고밖으로나왔다.입술을꾹다물고심호흡을했다.
자신의행동이축제를망치는괜한행동이되는것은아닐까하는마음도들었지만,자신의소중한기억과
정신이깃든시가함부로사용되고있다는사실을강하게상기하며마음을다잡았다.박준길은젊은시절
하나의 시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노래, 나아가 한 지역을
장교로소담군에서복무했었다.동계훈련도중야산계곡에서버려진무명용사의돌무덤을발견했고그때
대표하는 축제로 거듭났다. 그러나 이 축제의 중심이 되는
들었던생각과감정을담아‘군모’라는시를썼다.조국을위해목숨을바쳤으나아무도기억하는이없는
시의 이용을 두고 저작권자인 시인과 축제를 주관하는 지자체
젊은넋을위로하고자쓴시였다.‘군모’는친한친구가곡을붙여사랑받는가곡이되었고시는교과서에
사이에 동일성유지권, 복제권, 2차적저작물작성권 등을 둘러싼
실릴정도로유명해졌다.하지만오늘우연히가족들과여행차들린박준길은‘군모’라는제목으로진행된
저작권분쟁이벌어졌다.
문화축제를발견한것이다.한때는박준길이대표로있었던단체에서주최하던행사지만,몇년째이렇다
하는말이없어사라진줄만알았는데자신도모르게소담군의축제로열리고심지어해마다이어진중요
행사라는것을알고박준길은묘한감정이들었다.자신에게알리지않은것에대해서운하기도했고
관광객의참여를유도하기위해재미있는이벤트를함께여는모습을봤을땐화가나기도했다.그러다
결국‘내가쓴시‘군모’는웃고떠드는저런축제로이용되어서는안된다’는생각에이른것이다.박준길은
주먹을꽉움켜쥐고군모축제포스터가붙은군청의현관을열었다.
서로다른시선의온도차이
군모축제담당자강훈성은박준길이찾아왔다는소식을듣자마자하던일을멈추고달려나와예의를갖춰
박준길을맞이했다.
“이곳까지방문해주시다니감사합니다.평소에늘존경했고한번쯤뵙고싶었습니다.”
박준길은강훈성과악수를하며불편한기색을감추지않았다.
“그점은고맙게생각합니다.음….바쁘신것같으니까제가찾아온이유에대해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군모’의작가로서이번축제에대해유감이많습니다.”
“무슨말씀이신지요.”
“제시의제목을그대로이용한축제에제시의정신이전혀깃들어있지않아요.그점이불쾌합니다.”
“아닙니다.절대그렇지않습니다.군모축제홈페이지에들어가보시면아시겠지만호국안보문화제라는
배경이잘설명되어있습니다.”
강훈성은홈페이지에접속해호국정신에관해설명한페이지를열어박준길에게보여줬다.
박준길은곁눈으로슬쩍그것을본뒤고개를돌렸다.강훈성은공손한어조로말했다.
“선생님저는이지역에서나고자라공무원이됐습니다.누구보다이지역에대해자부심과애착이강해요.
어떻게하면소담을널리알릴까고심하던중지역문화축제였던군모를더욱홍보해야겠다고생각하고
다양한이벤트를추가했고,축제에참여한시민들에게큰호응을이끌고있습니다.
2017DECEMBER
vol280
05

1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